데이터 지능 팟캐스트, 교훈과 방향

데이터지능 팟캐스트가 10회를 맞이했다. 나는 프로그래머다 시절까지 계산하면 거의 1년을 팟캐스트에 보낸 셈이다. 처음에는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지만, 이제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가는 느낌이다. 그동안 방송 진행 및 운영을 도와준 분들, 그리고 옆에서 많은 응원과 피드백을 준 아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은 그동안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매체에 익숙해지면서 배우고 느낀 점을 써볼까 한다.

팟캐스트를 왜 하나?

그동안 일 이외에서는 블로그나 책을 써왔던 필자가 팟캐스트를 시작한 이유는 시간적인 이유가 컸다. 글을 쓰는 일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혼자 집중해야 하는데, 이는 첫 아이를 갖고 회사를 옮긴 2017년의 필자에게는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 사치였다. 반대로 팟캐스트는 시간을 잡고 게스트와 녹음을 하면 되는 일이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물론 시간이 들지만 적어도 소요시간이 정확한 일이니 부담이 적다.

게다가 글을 쓰는 일은 혼자 해야 하는데 비해, 팟캐스트는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일이니 그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글을 써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동기부여가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지역을 옮기면서 새로운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던 필자에게는 팟캐스트를 만들어가면서 동종 업계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작년에 회사를 옮기고 딸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시간적 여유는 많이 줄었지만, 그럴 때일수록 꾸준히 지식을 습득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데이터 과학, 특히 인공지능 분야의 눈부신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현직에서 일을 하더라도 꾸준히 관련 분야의 지식을 넓혀야 하기 때문이다. 팟캐스트는 이런 배움의 과정을 널리 공유하여 더 의미있게 만드는 수단이었다.

팟캐스트에서 배운 점

그렇게 시작한 데이터지능 팟캐스트가 이제 횟수로 10회를 마쳤다. 그동안 기계학습, 딥러닝, 시각화 등 데이터 과학의 여러 세부 분야, 그리고 금융, 교육 등 데이터 과학의 여러 응용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다가 팟캐스트를 녹음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고, 스스로도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적으로도 녹음 준비 및 편집을 익히는데 처음에는 시간 소요가 많았지만 차츰 익숙해졌다.

그렇다면 데이터지능 팟캐스트는 누가 얼마나 청취할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종합해 보았다. 팟캐스트라는 단어는 이제 구독형 오디오 컨텐츠의 대명사처럼 쓰이지만 실제 구독은 애플 팟캐스트 앱, 팟빵, 팟티,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 다양한 채널로 이루어진다. 아래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에는 아직도 팟빵이 가장 널리 쓰이는 플랫폼인것 같다.

우선 데이터지능 팟캐스트의 청취자 수는 1월 말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횟수 35000건, 회당 평균 3000건, 최대 다운로드 횟수는 5500건에 달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 일부 플랫폼에서의 청취 횟수가 포함되지 않은 통계이며, 애플의 통계에 따르면 다운로드 횟수에서 구독자의 비율은 약 86%정도니 총 구독자 수는 약 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청취자들을 좀더 이해하기 위해 ‘딥러닝편’을 앞두고 청취자들의 직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딥러닝편’에 편중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학생, 개발자, 연구직 종사자 들이 주 청취자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페이스북의 관련 그룹에서 설문조사한 내용이라 편향이 있겠지만, 좀더 전문적인 내용을 원하는 청취자층을 갖고 있다.

방송 다운로드 횟수가 양적인 성장을 의미한다면 사용자들이 얼마나 방송을 흥미있게 듣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실제로 얼마나 오래 방송을 듣는지를 측정해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까지 이에 대한 통계자료는 전무했으나, 작년 말 애플이 여기에 대한 부분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래 차트는 애플에서 제공하는 최신 iO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총 방송 길이 대비 청취 시간 데이터이다.

위 그래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우선 방송의 총 길이에 관계없이 실제 청취 시간은 약 40분 정도라는 점이다. 방송의 총 길이가 긴 경우 조금 청취 시간이 늘어나지만 별 차이는 없다. 방송 컨텐츠를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서는 한시간이 넘어가는 긴 방송을 올리는 것은 피해야함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방송간 청취율의 차이는 크게 발견하지 못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주관적인 만족도를 평가하는 것도 시도했으나 아직 의미있는 데이터를 수집하지는 못했다.

팟캐스트의 미래

이제 미국에서는 전 인구의 10%가 매일 팟캐스트를 듣는다는 통계도 있지만 팟캐스트는 아직도 젊은 플랫폼이다.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을 사실상 만든 애플은 작년 말 팟캐스트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아직 팟캐스트에 대한 제대로 된 광고/수익화 플랫폼도 없다. 이런 절름발이(?) 상태로도 팟캐스트가 이만큼 성장한 것을 보면 앞으로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도 있겠다.

특히 우리나라의 팟캐스트는 아직도 뉴스 등 가벼운 컨텐츠가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는 방송은 많지 않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뭔가 배우려는 수요는 항상 있고, 블로그가 그랬듯이 더 많은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만들고 듣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데이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필자는 보람을 느낀다.아직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은 데이터지능 팟캐스트를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들어주신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회사와 육아를 병행하며 격주로 방송을 녹음해 올리기에도 바쁜 일정이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오디오 콘텐츠라는 특성상 팟캐스트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킬이 필요하다. 우선 방송을 진행하는 순발력과 게스트의 이야기를 최대한 끌어내는 방법인 인터뷰 스킬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앞으로 방송에 최대한 적용해보고 싶다.

올해 초부터는 이왕 할거만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운영진도 꾸리고 홈페이지와 로고도 만들었다. 청취자 분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커뮤니티도 만들었다. 필자의 비전에 공감해 편집 및 커뮤니티 운영을 도와주는 최재완, 김영웅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헬로 데이터 과학 때부터 많은 도움을 주신 한빛 미디어에서 올해부터 데이터지능 팟캐스트의 운영 자금을 후원해주고 계시다.

또한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드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팟캐스트 대본/녹취록을 편집하고 보강하여 글로 만드는 방법도 있고, 팟캐스트의 출연진이 좀더 심도있는 비디오 강의와 같은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데이터지능 팟캐스트의 2018년

데이터지능 팟캐스트가 시작된지 두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각 분야의 훌륭한 게스트 분들을 모셔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방송을 빛내주신 테리님 및 게스트 여러분, 방송에 음양으로 도움을 주신 지인 여러분, Last but not least 청취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몇가지 방송 관련 업데이트를 드리자면 2018년부터 데이터 지능 팟캐스트는 한빛미디어에서 후원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앞으로 매회 데이터과학 및 인공지능 관련 신간이 있으면 방송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 저희 방송에서 운영진 두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방송 편집 담당에 최재완님, 그리고 방송 커뮤니티 운영을 담당하실 김영웅입니다.

그리고 방송 관련된 자료를 한곳에 모아서 보실 수 있도록 저희가 방송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앞으로 청취자 및 출연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커뮤니티는 청취자와 출연자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방송 생방송 등 다양한 방송 관련 이벤트 공지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 데이터지능 커뮤니티: https://www.facebook.com/groups/dataintelligence

마지막으로, 저희가 2018년 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많은 응답 바랍니다!

@ 데이터지능 청취자 설문조사: https://goo.gl/Bp7a6w

-데이터 지능 운영진 드림

데이터 지능 팟캐스트 시즌1 소개

2017년, 인공지능을 필두로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여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미 미국에는 데이터 과학 및 인공지능에 관련된 다양한 팟캐스트가 존재한다. 필자는 얼마전까지 ‘나는 프로그래머다’에서 데이터 관련 방송을 진행했는데, 최근 나프다의 종료와 함께 ‘데이터 지능’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방송을 시작하려고 한다. 데이터 지능은 ‘데이터 과학’과 ‘인공 지능’을 조합한 단어로 ‘데이터에서 가치를 끌어내는 능력’이라는 의미도 있다.

‘데이터 지능(Data Intelligence)’은 데이터 과학과 인공지능에 종사하는 다양한 게스트를 초대하여 각 분야에 대한 소개와 트렌드를 알아보는 팟캐스트다. 데이터 과학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고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런 이야기를 현장의 전문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터 지능’은 이처럼 국내외 데이터 관련 전문가들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다.

또한 기존 팟캐스트는 전달수단(오디오)의 한계 등으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데, ‘데이터 지능’은 출연자와 협의를 거쳐 팟캐스트와 연계된 콘텐츠를 번들로 묶어 제공할 계획이다.각 에피소드에 필요에 따라 동영상, 슬라이드, 코드가 포함되는 강의를 추가하여 오디오로 제한되는 팟캐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심도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데미(udemy) 등 다양한 파트너와 논의중이다.

나프다를 진행하면서 어떤 일이던 지속가능한 정도로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지능은 불펼요한 편집 및 장식을 배제하고 데이터 과학과 인공지능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본질에 집중할 생각이다. 본인의 부족한 점을 청취자 분들이 차차 채워주시리라 믿는다. 아래 링크에서 테리님과 함깨하는 데이터 지능 팟캐스트 첫방송을 들으실 수 있다. 축하 인사 보내주신 권정민 & 김승연님께 감사 말씀 전한다.

업데이트 on 2/19/18: 10회를 맞아 방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데이터 지능 팟캐스트, 교훈과 방향